예방한의학

[음양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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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전 금종철 댓글 0건 조회 11,590회 작성일 02-10-1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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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오행
1. 음양오행(陰陽五行)은 한의학(韓醫學)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다.
동양학(東洋學)은 곧 음양오행이다. 노장(老莊)의 도가(道家)나 공맹(孔孟)의 유가(儒家)를 막론하고 그 사상의 본질은 음양오행을 떠날 수 없다. 한의학도 예외일 수는 없다. 이에 대하여『소문·천원기대론(素問·天元紀大論)』에서, "무릇 오운음양(五運陰陽)이라는 것은 천지(天地)의 도(道)로 만물(萬物)의 강기(綱紀)이며 변화의 부모이며 생살(生殺)의 본시(本始)이며 신명(神明)의 부(府)이니, 통달(通達)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하였다.

그러므로 음양오행을 모르고는 한의학을 논할 수 없다. 인체 생리(生理), 병리(病理), 경락(經絡), 약물(藥物), 치료를 비롯한 한의학의 모든 것은 음양오행으로 설명되어진다. 도가, 유가가 음양오행으로 형이상학적이고 도덕적이 면을 주로 논하고 있다면, 한의학은 주로 인간의 건강, 질병같은 실제 현상과 이러한 현상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해주는 내재적인 원리(原理)와 힘을 음양오행으로 설명하고 있다.

1) 음양오행(陰陽五行)은 현상(現象)과 원리(原理)를 동시에 말한다.

음양오행은 음양(陰陽)과 오행(五行)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음양과 오행은 서로 독립적이면서 또한 서로 의존적이다. 즉, 음양과 오행은 각기 그 자체로서 완정(完整)한 이론체계를 가지면서, 각각 하나의 설명체계로서 시(時)·공간(空間)을 표현하는데 장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음양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을 서로 대조, 비교하여 그 특성(特性)을 시각적으로 인식하는 방법이다. 오행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사물의 변화원리와 변화를 일으키는 힘의 작용기전을 다섯단계로 구분하여 사물의 역동성(力動性)을 설명한다. 그러므로 음양은 공간속에 존재하는 개개 사물의 특성을 파악하는데 장점이 있으며, 오행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개개의 사물이 갖는 특성의 원리를 파악하는데 장점이 있다.

(1) 음양(陰陽)은 사물의 현상 즉, 정적인 상태를 말한다.

『소문·음양응상대론(素問·陰陽應象大論)』에서 "陰陽者, 天地之道也, 萬物之綱紀, 變化之父母, 生殺之本始, 神明之府也,라고 하였으며, 『주역·계사전(周易·繫辭傳)』에 "한번 음(陰)하고 한번 양(陽)하는 것의 일컬음이 도(道)이다"라고 하여, 음양은 천지를 비롯한 모든 사물이 생장소멸하는 이치이자 규범임을 나타내고 있다. 또,『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는 이러한 음양의 이치를 생명활동 곧, 사람이 어떻게 존재하며 어떻게 살아가는 가에 대한 해답으로 제시하고 있다. 즉,『소문·생기통천론(素問·生氣通天論)』에서 "…삶의 근본은 음양(陰陽)에 바탕을 둔다"라고 하였으며, 「보명전형론(寶命全形論)」에서 "사람이 태어나 몸을 두면 음양(陰陽)에서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여 생명활동은 음양의 원리에 따라 이루어진다고 한 것이다. 따라서 음양은 변화를 일으키는 주체 곧, 생명현상의 내재적(內在的)인 원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어떤 사물을 음(陰) 또는 양(陽)이라고 하였을 때, 우리가 판단의 근거로 삼은 것은 그 사물이 현재 드러내고 있는 상태이지 원리가 아니다. 원리는 상태의 안에 숨어 있어 보이지 않는다. 볼 수 있는 것은 어떤 한 시점에서 음양운동(陰陽運動)의 결과로서 나타내는 현상 즉, 상태일 뿐이다. 음양이 이렇게 특정시점에 놓여 있는 상태로서 사물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음양이 갖는 정적(靜的)이고 평면적(平面的)인 특성 때문이다. 이는 음과 양이 서로 상대가 되어 대립적인 구도를 이루어 어떤 한 상태로 고착된 정적인 모습을 설명하는데 적합하기 때문이다. 또, 안으로 아니면 밖으로, 상승(上昇) 아니면 하강(下降) 등 운동의 일단면만을 나타내줌으로써 변화를 주도하는 역동성(力動性)을 설명하는 데 부족한 감이 있다.

음양은 기(氣)라는 매개체(媒介體)를 통해서 사물의 변화를 주도하고 그 모습을 형태로서 드러낸다. 즉, 음양은 변화를 일으키는 힘이자 변화의 결과를 형태로서 보여주는 기를 통해서, 자연속에서 그 실체를 드러낸다. 따라서 어떤 사물이 공간적인 실체 즉, 형체를 가지면서 정체성(整體性)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음양의 원리에 따라 활동하는 기의 변태(變態)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간단한 예로 풍선을 통해서 음양의 작용을 살펴보자.

풍선의 외피인 고무는 안에 들어 있는 공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잡아주고, 공기는 풍선의 외형을 유지해줌으로써 풍선이란 하나의 실체가 공간을 통해 존재하도록 해준다. 여기서 고무는 공기의 운동을 잡아 갈무리 하는 음적(陰的)인 작용을 하며, 공기는 고무를 밀어내 펼치는 양적(陽的)인 작용을 함으로써 풍선이란 하나의 사물이 있게 되는 것이다. 만약 이 둘중에 하나만 없더라도 풍선은 존재할 수 없다.

일정시간동안 지속적으로 자기의 형체를 유지하는 모든 것들은 양(陽)의 부풀려 키우려 하는 작용과 음(陰)의 축소하여 움추리는 작용이 적절한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즉, 사물이 자기를 유지하여 영속성을 가지려면, 그 사물의 음(陰)하고 양(陽)하는 작용이 서로 알맞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음양은 역동성(力動性)보다는 상태를 표현하는데 더 적합하다. 그렇다면 음양안에 숨어 있는 역동성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소문·지진요대론(素問·至眞要大論)』에 이르기를, "양의 움직임은 온(溫)에서 시작하여 서(暑)에서 융성하며, 음의 움직임은 청(淸)에서 시작하여 한(寒)에서 융성하니, 봄, 여름, 가을, 겨울이 각기 그 분수(分數)에 차이를 둔다"고 하였다. 즉, 음양의 운동은 온, 서, 청, 한으로 사분(四分)되어 드러나며, 이는 계절의 기후상태를 나타낸다고 한 것이다. 양의 역동성은 온과 서 즉, 봄과 여름의 기후를 이루어주는 주된 원인이며, 음의 역동성은 청과 한 즉, 가을과 겨울의 기후를 이루어주는 주된 원인임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다시 이들을 조절(調節)하고 조화(調和)시키는 사말(四末)의 역동성을 추가하면, 다섯이 된다. 이를 오행이라고 한다. 그럼으로써 음양은 역동성을 오행으로 넘겨주고 현상을 표현하는 역할만을 주로 담당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음(陰)과 양(陽)으로서 현상을 구별한다음 다시 그 안에 숨어 있는 현상의 원인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보고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은 현상일 뿐이며, 이는 음양을 통해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2. 오행(五行)은 사물의 내적(內的)인 운동 즉, 역동성을 말한다.
앞에서 음양의 역동성이 오행으로 전환되어 계절의 변화를 일으키는 이치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송대(宋代)의 주돈이(周敦滯)는 이러한 음양과 오행의 관계를 태극도설(太極圖說)을 통해서 간명하게 나타내고 있으니, "…태극(太極)이 움직여서 양을 낳으며, 움직임이 지극하면 고요해진다. 고요함은 음을 낳으며, 고요함이 지극하면 다시 움직이기 때문에 서로 그 뿌리가 되어 음으로 나뉘고 양으로 나뉘어 양의(兩儀)가 선다. 양은 변동(變動)시키고 음은 합치(合致)시켜서 수(水), 화(火), 목(木), 금(金), 토(土)를 낳아 오행(五行)의 기(氣)가 고르게 펴짐에 사시가 돌아간다. 오행이 한가지로 음양이고 음양이 한가지로 태극이니, 태극은 무극(無極)에 바탕을 둔다. 오행의 낳음이 각기 그 성(性)을 한결같게 하니, 무극의 진제(眞諦)와 음양, 오행의 정기(精氣)가 묘하게 융합되어 응결해서 건도(乾道)는 남성을 이루고 곤도(坤道)는 여성을 이루니, 음양의 두 기운이 교류, 감응하여 萬物을 轉化시켜 낳으니, 萬物이 낳고 낳아서 變化가 다함이 없다.…"라고 하였다. 즉, 움직임과 고요함이 음, 양 운동의 기본이지만, 음과 양은 서로 대비됨으로써 그 특성을 드러내며, 양변음합(陽變陰合)의 변화를 추동하는 것은 오행으로 나뉘어 진다는 것이다. 또, 남성과 여성으로서 음양의 양극(兩極 즉, 兩位)을 세워, 이 양극의 기운이 서로 교감함으로써 만물이 생겨나 삶을 영위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五行은 음양의 두 기운이 서로 교감하는 과정과 이를 추진하는 힘을 뜻하며, 음양은 이러한 운동의 결과를 나타내는 상태임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오행이 복잡한 사물 변화의 역동성(力動性)을 잘 말해주는 것은 오행이 갖는 입체성(立體性)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수(水), 화(火)로서 내외(內外)를 정하고, 목(木)과 금(金)으로서 출입(出入)을, 토(土)로서 내외, 출입의 조화(調和)를 말함으로써 음양이 갖는 평면성(平面性)을 극복할 수 있다. 이는『소문·천원기대론(素問·天元紀大論)』의 "수화(水火)라는 것은 음양(陰陽)의 징조(徵兆)이며, 좌우(左右)라는 것은 음양(陰陽)의 도로(道路)이다"라고 하는 말에서 더욱 분명해지니, 상하의 운동에 좌우의 운동이 더해짐으로써 비로소 운동의 뻗치고, 펼치며, 거두고 간직하는 운동의 입체적인 특성이 모두 드러난다.
목(木)은 뻗치는 작용, 화(火)는 펼치는 작용, 금(金)은 거두는 작용, 수(水)는 간직하는 작용을 함으로써 각기 운동의 방향을 달리하고, 토(土)는 조절하는 작용이 있어 앞의 네가지가 자기의 역할을 적절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조절해준다. 그리고 이러한 작용을 주재하는 힘들을 목기(木氣), 화기(火氣), 금기(金氣), 수기(水氣), 토기(土氣)라고 한다.
계절의 변화와 이에 따른 초목의 생장화수장(生長化收藏)은 이러한 오행 작용의 특성을 잘 나타내준다. 봄은 오행중에 목(木)의 성질을 따르며, 여름은 화(火)의 성질, 가을은 금(金)의 성질, 겨울은 수(水)의 성질, 환절기는 토(土)의 성질을 따른다. 만물은, 목(木)의 뻗치는 힘을 받는 봄에는 감싸고 있는 껍질을 깨고 싹을 틔어 밖으로 뻗혀 나오며, 화(火)의 펼치는 힘을 받는 여름에는 형체(形體)를 부풀린다. 금(金)의 힘을 받는 가을에는 여름까지 외형적으로 자라고 부풀렸던 과정을 돌이켜 내실(內實)을 다지고 또, 열매를 맺음으로써 일의 결실을 거두기 시작한다. 수(水)의 힘을 받는 겨울에는 가을에 거둔 결실을 감추어 굳게 하여 저장한다. 성질(性質)이 다른 두 힘이 어떤 여과과정(濾過科程)을 거치지 않고 맞부딪히면 발전보다는 파괴가 일어난다. 환절기(換節期)는 각 계절을 다스리는 힘들이 겹쳐 충돌하는 시기이다. 예로 여름과 가을이 교차하는 8월말에서 9월초는 밖으로 펼쳐나가려는 화(火)의 힘과 거둘어 들이려는 금(金)의 힘이 충돌한다. 따라서 이 때에는 서로 성질이 다른 힘들이 충돌을 일으키지 않도록 조절해주는 중재자가 필요하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 것이 토(土)이다.
이렇게 오행은 시간의 흐름을 따라 사물의 변화를 주도해나간다. 한 생명체(生命體)가 태어나서 삶을 영위하고 죽어가는 과정도 오행의 법칙을 벗어나서는 이루어질 수 없다. 사람의 일생을 오행으로 살펴보면, 부모님의 정(精)과 혈(血; 아버지의 정자와 어머니의 난자)이 결합하여 생명의 씨를 품은 잉태(孕胎) 시기는 수의 상(象)을 나타내며, 태어나서 자라는 청소년 시기는 목을 상(象)을 띠며, 기골이 장대해지는 장년시기는 화의 상(象)을 띠며, 성장을 마치고 노쇠로 전환하는 시기는 금의 상(象)을 띠며, 생명력이 떨어져 죽음에 이르는 시기는 수의 상(象)을 띤다. 잉태와 죽음이 모두 수의 상(象)을 띠는 것은 죽음이 곧 새로운 탄생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행(行)을 상(象)으로 바꾸어 말한 것은 우리가 관찰할 수 있는 것은 외부적인 변화상(變化象)이기 때문이다. 오행은 변화 자체가 아니고 변화를 주재하는 힘으로 상(象)을 봄으로써 유추할 수 있을 뿐이다. 즉, 오행의 작용도 궁극적으로 음양(陰陽)이란 현상을 통해서 관찰되어진다.
이러한 오행은 서로간에 돕는 작용과 제약하는 작용이 있다. 서로 돕는 작용을 상생(相生)이라고 하며, 서로 제약하는 작용을 상극(相克)이라고 한다. 오행 상생(相生)과 상극(相克)은 각기 성질이 다른 힘들이 한 사물내에서 동시에 서로 어떤 관계로 공존할 수 있는 가를 보여준다. 한 사물에 있어서 각기 다른 성질의 힘이 동시에 작용할 때, 필연적으로 서로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때 상생(相生)은 서로 도움이 되는 관계를 말하며, 상극(相克)은 서로 방해가 되는 관계를 나타낸다. 예로, 목(木)의 뻗치는 작용은 수(水)의 감추는 힘을 받침으로 삼아 일어나니, 목(木)과 수(水)는 상생(相生)의 관계를 맺으며, 금(金)의 거두는 작용은 목(木)의 뻗치는 힘을 억제하므로 목(木)과 금(金)은 상극(相克)이다. 이러한 힘들이 적절하게 작용할 때, 비로소 한 사물은 아름다운 형체를 갖추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
예로 장년기는 화(火)가 주체가 되어 형체(形體)를 살지우는 시기이다. 그렇다고 오직 살만 지는 것은 아니다. 살이 지는 가운데 자라고 또 튼튼하게 다져진다. 즉, 뻗히게 하는 목(木)은 살이 잘 오를 수 있도록 간격(공간)을 넓혀주며, 거두어 다지는 금(金)은 형질(形質)이 무르지 않도록 단단하게 해준다. 오행은 서로 이렇게 관계를 맺음으로써 비로소 각기 독특한 성격의 힘과 주제하는 시간을 달리하면서도, 서로 적절한 관계를 맺으며 공존할 수 있는 것이다.


3. 음양(陰陽)과 오행(五行)은 일체(一體)가 되어 시·공간을 넘나든다.
음양(陰陽)이 공간(空間)에서 나타나는 사물의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라면, 오행(五行)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현상의 내면에 숨어 있는 힘의 작용를 말해준다. 현상과 작용이 둘일 수 없다. 현상은 작용의 결과이며, 작용은 현상의 원인이다. 따라서 음양과 오행은 보고 말하고자 한 것이 다를 뿐이다. 현상안에 숨어 있는 역동성(力動性)을 들추어 내 시간성(時間性)을 부여하면 음양(陰陽)은 오행적(五行的)인 특성을 가지며, 변화를 상태로써 표현하여 공간성(空間性)을 부여하면 오행(五行)은 음양적(陰陽的)인 특성을 갖는다. 즉, 음양과 오행은 사물변화의 원리이며 보는 방식으로서, 보는 자의 시선이 어디에 있으며 무엇을 말하는 가를 나타내준다.
그러므로 음양과 오행을 서로 바꾸어 표현할 수 있다. 공간적인 현상을 나타내는 음양과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는 오행을 하나의 틀안에서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시간과 공간을 동전의 양면처럼 보는 시각에서 기인한다. 즉, 공간과 시간이 함께 맞물려 있는 것이다. 오행을 음양으로 바꾸어 표현하면, 목(木)은 음중지양(陰中之陽)이며, 화(火)는 양중지양(陽中之陽)이며, 금(金)은 양중지음(陽中之陰)이며, 수(水)는 음중지음(陰中之陰)이며, 토는 음중지지음(陰中之至陰)이 된다.

=> 한의사협회홈페이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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