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은 나의 생활] ① 한의학 전문 인터넷방송 운영자 김명준·금종철 원장
'한의학 우수성 세계에 알려야죠'
인터넷 등 첨단 정보통신 기술이 생활 속으로 파고들면서 이를 적극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남보다 앞서 디지털 라이프를 실천하는 사람들을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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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방송 '소문TV'를 운영하고 있는 김명준(왼쪽)·금종철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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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김명준(38·부산 수영구 광안2동 광혜한의원) 원장과 금종철(36·부산 남구 용호동 국전한의원) 원장은 남보다 먼저 디지털 세계의 무한한 가능성을 파악,한의학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는 디지털 한의학 전도사들이다.
지난 2000년 9월부터 대한한의학회 분과학회인 소문(素問)학회의 전국 회원 등을 대상으로 '소문TV(somun.tv)'라는 인터넷방송을 운영,국내는 물론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김·금 원장이 정보통신 기술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지난 97년 부산에서 만들어진 소문학회의 컴퓨터작업을 도와주면서 회원들이 함께 모여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다 'ISDN을 통한 화상강의'를 시작하면서부터.
회원 가운데 컴퓨터 실력이 가장 뛰어난 김·금 원장은 한국통신의 ISDN망을 이용한 화상강의시스템을 도맡아 운영하다 한국통신 사정으로 화상강의시스템 운영이 어려워지자 99년 말부터 인터넷 방송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당시 인터넷방송은 국내 도입단계였기 때문에 인터넷 방송 관련 장비 구입에서부터 설치와 운영까지 서울의 테헤란밸리 인터넷업체와 용산전자 등지를 찾아다니면서 배워야 했다. 이 때문에 이들은 일주일에 1~2번 꼴로 첫 비행기로 상경한 다음 인터넷방송 기술 한 가지를 배우고 마지막 비행기로 부산에 내려오는 일을 반복했다. 이 때문에 7~8개월간 한의원을 비워두다시피해 환자들이 한의원을 찾기 전에 미리 전화를 하고 올 정도였다고 한다.
김 원장은 '인터넷 방송의 오락 프로는 방송시간이 30분 정도에 불과했지만 한의학 강의시간은 일반적으로 1시간30분 정도이기 때문에 여기에 맞는 시스템을 갖추고 관련 지식을 습득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지금도 김·금 원장은 점심시간 혹은 일과후 하루 2~3시간 정도 인터넷방송을 이용해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
금 원장은 '인터넷 방송으로 한의학 강의를 하면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 전 세계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토론을 벌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실제로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3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소문이란 황제내경에서 한의학의 원리를 담은 부분을 말한다'며 '황제와 기백이 우주의 근본 원리를 널리 알리기 위해 묻고 답한 것처럼 인터넷을 통해 한의학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발전시키는 데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문TV는 앞으로 한의학강의 이외에도 노자의 도덕경 등 동양학 강좌도 개설할 계획이다.
임원철기자 wclim@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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