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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항생제 내성 방치하면 2050년 연간 1000만명 감염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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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전 금종철 댓글 0건 조회 5,447회 작성일 15-01-1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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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내성 방치하면 2050년 연간 1000만명 감염 사망” 

영국 항생제내성대책위 발표, 항생제 내성 확산은 지구 온난화보다 심각
항생제 내성 확산으로 대응 비용만 11경원 예상, 세계경제도 3.5% 후퇴
국내도 항생제 내성 확대로 치료실패 증가, 버려진 항생제 환경오염 초래

영국 정부 항생제 내성 대책위원회는 11일 연구보고서를 통해 “항생제 내성 확산이 지구온난화보다 시급한 위협요인으로 떠올랐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2050년에는 슈퍼박테리아 감염 사망자가 세계적으로 연간 1000만명씩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보고서에서는 “현재의 추세라면 2050년까지 항생제 내성 확산에 따른 세계 각국의 대응비용은 연간 63조파운드(약 11경원)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며, 항생제 내성 대응 실패는 결국에는 인구 감소와 보건수준 악화로까지 이어져 세계경제를 2∼3.5% 후퇴시킬 수 있다”며 “항생제 내성 확대가 의료현장에 미칠 영향까지 고려한다면 이러한 숫자는 더 불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항생제 내성 일반화되면 의료수준 후퇴하게 될 것”

보고서에 따르면 항생제 내성 확대로 인해 현대의료가 암흑기를 맞게 되면 300여년 뒤 나이지리아에서는 항생제 내성균 감염환자가 전체 사망자의 25%에 이르고, 인도에서는 매년 200만명이 항생제 내성균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역별로는 항생제 내성에 취약한 아시아·아프리카에서 각각 연간 473만명과 415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위험이 있으며, 그 외에도 남미 39만2000명, 유럽 39만명, 북미 31만7000명의 피해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보고서에서는 “항생제 내성이 일반화하면 제왕절개나 장기이식 등 의료기관에서 보편화한 시술도 힘들어져 의료수준이 후퇴하고 세계 경제에도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항생제 내성 문제는 단순한 감염 질환만으로도 누구나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심각성이 있는 만큼 이를 범지구적 위협으로 인식해야 하며, 이를 극복하려면 신흥경제국 등 세계적인 공조노력도 요구되는 만큼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등을 통한 논의 확대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항생제의 내성 문제는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지난 6월 영국 경도상(經度賞) 위원회는 항생제 내성 문제가 인류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선정하고,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는 연구자에게 노벨상 상금의 10배가 넘는 1000만파운드(약 172억원)의 상금을 지급키로 한 바 있으며, 세계보건기구에서도 국제적인 항생제 내성 감시체계를 만들어 공조하고,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들의 항생제 내성에 대한 감시체계까지 강화해야 한다는 제안키도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지나친 항생제 처방에 따른 항생제 내성율이 높아져 항생제 치료 실패율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다. 국내 의료계 관계자는 “국내의 항생제 치료 실패율은 미국 24%·유럽 43%인데 반해 무려 64%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며, 우리나라 사람들은 폐렴구균에 감염되면 3가지 이상의 항생제가 무력한 경우가 많고, 초기 치료에 실패하면 사망률은 7배 높아지며, 증상이 심해져 중환자실로 옮겨진다고 해도 절반은 사망에 이르게 된다”며 “이처럼 항생제의 내성이 높아진 이유는 그만큼 항생제를 많이 먹어왔기 때문이며, 지금처럼 항생제의 오남용이 지속된다면 큰 병의 치료를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몸 속의 정상적인 균을 변화시켜 또 다른 병을 부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지난 7월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강철인 교수팀은 전 세계적으로도 보고된 사례가 없는 항생제 내성 정도가 가장 심각한 폐렴구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는 내용이 미국질병관리본부(CDC) 학술지를 통해 발표되기도 했다. 강 교수팀에 따르면 지난 2011년과 2012년 사이 폐렴구균 보유 환자 510명 중 5명이 기존에 사용되던 △페니실린 △세파로스포린 △매크로라이드 △퀴놀론 △클린다마이신 △테트라사이클린 △트리메소프림-설파메톡사졸 △카바페넴 등 항생제 8종에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일반적으로 폐렴구균 환자에게는 잘 사용하지 않는 반코마이신이나 리네졸리드 계열 약물 등 2가지 종류의 항생제에만 미약한 반응을 보여, 이른바 ‘광범위 항생제 내성 폐렴구균’으로 불리는 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려진 항생제 하천 오염, 향후 인체에 심각한 영향

이와 함께 버려진 항생제가 하천으로 유입돼 심각한 환경오염을 야기시키는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최근 조선일보가 입수해 보도한 ‘환경 중 항생제 내성균 관리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해 동안 금호강, 원주천 등 전국 8개 지점의 물·토양 시료에 서식하는 세균을 대상으로 다제내성균 오염실태를 조사한 결과 수퍼박테리아가 대거 검출되는 등 항생제 오남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즉 전체 세균 가운데 반코마이신이나 린코마이신에 내성을 갖는 세균 1360개를 골라 다제 내성 여부를 조사한 결과 1206개(88.7%)가 8종 이상의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으며, 조사대상 14개 항생제 모두에 내성을 가진 세균도 2.1%(28개)나 됐다.

이와 관련 환경 전문가들은 “가정이나 공장 등에서 배출된 각종 항생제가 하천으로 흘러들면서 강물에 서식하는 세균이 여러 가지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획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우리나라는 항생제 사용량이 많기 때문에 하천 오염과 같은 부작용 예방을 위해 하수처리 공정을 대폭 개선하는 등의 조치가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항생제 오·남용에 대한 문제 지적과 함께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지속됐다.

항생제 내성 증가로 의료감염병 신고도 급증세

실제 양승조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항생제 내성실태 조사결과’를 분석한 결과 종합병원, 병원, 의원, 요양병원의 항생제 내성균 내성률이 2008년에 비해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지난 2010년 일본 한 병원에서 집단감염을 일으켜 9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 내성균인 ‘이미페넴 내성 아시네토박터’의 내성률이종합병원은 37.9%에서 69.5%, 병원은 26.5%에서 59.3%, 의원은 6.6%에서 48.1%, 요양병원은 39.3%에서 68.4%로 크게 증가하는 등 모든 의료기관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항생제 내성률의 증가는 소위 슈퍼박테리아 출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다제내성균 의료감염 신고현황’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다제내성균에 대한 의료감염병 신고는 2011년 2만2915건에서 2013년 8만944건으로 3.5배가 증가했으며, △반코마이신내성장알균(VRE)감염증 9.3배 △메티실린내성황색포도알균(MRSA)감염증 47.6배 △다제내성녹농균(MRPA) 감염증 1.3배 △다제내성아시토박터바우마니균(MRAB)감염증 1.7배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감염증은 3배 증가한 것이다.

이에 대해 양승조 의원은 “지난 7월 슈퍼내성 폐렴구균이 보고된 것은 우리나라의 과도한 항생제 오남용에 대해 빨간 신호등이 켜진 셈이며,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감염균의 증가는 국민건강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기존에 보건복지부가 시행하는 약제적정성평가, 항생제처방률 공개 등 항생제 오남용 관리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만큼 앞으로 복지부 등 보건당국이 항생제 사용을 줄이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내어 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환웅 기자  [khw@ak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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