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전칼럼

바이러스와의 싸움, ‘체온과 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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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전 금종철 댓글 0건 조회 758회 작성일 21-05-30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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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19 시대 일정한 체온 유지가 중요하다

초등학교 시절, 물통을 들고 식수를 받으러 다닌 적이 있다. 우물에서 물을 긷는 수고로움보다 수도를 틀면 콸콸 나오는 수돗물은 참으로 편리했던 것으로 기억난다.

아무튼 이런 공동상수 시설도 없던 시절에는 우물에서 물을 길어 먹었다. 우물을 생각하면 기억이 나는 것이 한겨울에 두레박에 퍼 올린 물에서 김이 올라오는 것이다. 두레박의 물에 손을 대면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는 것은 참으로 신기하기 짝이 없었다.

여름에는 왜 그렇게 시원한지 어른에게 여쭤보니 "우물물은 연중 18℃로 온도가 변하지 않아서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했다. 우물물의 신비로움은 변하지 않는 온도에 있었다.

우물물(지하수)과 물탱크 속의 물(지표수, 탱크 물)의 차이는? 하나는 살아있는 물이고 하나는 활동하지 않는 물의 차이다. 우물물은 지하를 흐르면서 외부의 계절과 한 열의 영향을 받지 않고 일정하게 온도를 유지한다. 하지만 지표의 물이나 흐르지 않는 물은 계절과 온도에 따라 쉽게 데워지거나 어는 현상이 나타나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지 못한다.

지표수는 세균에 쉽게 노출되고 모기 등의 번식장이 되어 쉽게 썩기도 한다. 요즘 자연을 훼손하고 물길을 인위적으로 막은 4대강에서 일어나는 녹조현상도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다. 살아있는 물, 자연의 지형을 따라 방원곡직(方圓曲直)을 하는 물에서는 잘 일어나지 않는 현상이다.

사람의 생명력이란 봄·여름·가을·겨울의 외부온도에 변함없이 체온을 36.5℃로 잘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체의 항상성이라고도 하고 면역력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몸이 건강하게 유지를 하려면 우물물이 18℃를 연중 유지하고 있듯이 36.5℃로 잘 유지하는 것이다.

체온이 1℃가 올라가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지만 체온이 1℃가 내려가면 면역력이 30%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로 퇴행성관절염, 수정체가 탁해지는 백내장 등과 같은 노화에 의한 체온 저하로 나타나는 질환들, 여성들의 월경통, 잦은 감기, 과민성 대장 증상과 같은 체온조절을 등한시 한 사람들에 나타나는 질환, 면역력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알레르기, 아토피피부염, 류머티즘, 루푸스 등과 같은 과민성 면역질환에 체온을 떨어뜨리거나 면역을 억제하는 약물을 장기간 또는 과다하게 복용함으로써 체력과 체온의 저하로 잘 낫지 않거나 악화하는 질환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인터넷에서 ‘면역’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하면 면역에 대한 설명과 면역력 강화식품, 혈액순환 영양제 등 먹거리가 주를 이룬다. 면역의 주체가 인체 내부의 항상성 조절이란 점에 초점이 있지 않고 외부의 어떤 음식이나 약물을 복용해 조절할 수 있다는 점으로 요약하고 있다.

마치 어떤 음식이나 약을 복용하면 면역력이 바로 늘어날 듯이 설명을 한다. 그래서 면역을 올리기 위해서는 뭔가 먹어야 한다는 불안심리나 강박관념은 자신에게 맞지 않는 민간요법을 시행하고 무분별한 건강식품을 하나 이상 복용을 하고 있다.

물론 심각한 면역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면 정밀한 진단을 통해서 약과 거기에 맞는 음식으로 조절을 해서 치료를 해야 한다. 다만 영양 과잉상태나 영양 불균형상태에 있는 현대인들에게는 장기간 약을 복용하기 보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균형 잡힌 식사나 건강한 생활 습관을 지니는 것이 면역력을 더 많이 높이는 효과를 내리라고 본다.

특히 고혈압 환자들은 혈압의 수치가 높은 것 자체를 원인으로 판단해 혈압약 등을 복용해 혈압을 떨어뜨린다. 그러면 피의 활동력과 피의 흐름이 떨어져 앞서 언급했듯이 고인 물이나 유속이 떨어진 물에 녹조현상이 일어나듯이 고지혈증을 동반하는 대사이상 질환 등이 일어날 수 있음은 쉽게 유추할 수 있다.

면역력을 높이려면 사시사철 체온을 잘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문가들은 신종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최선의 방어책은 개인의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한다. 기저질환이 있는 확진자들의 높은 사망률이 이를 대변한다.

질병에 대한 두려움 가지고 무엇인가를 자꾸 먹어서 채우려 하지 말고 저항감을 내려놓고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노력이 바로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다.

* 프레시안에 기고한 글입니다.
*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072414024111314#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2020.07.24. 15: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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